바닐라는 쿠키와 빵, 차의 원료이자 제가 즐겨 먹는 초콜릿의 주재료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소비하는 아이스크림의 1/3이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이고요. 바닐라가 들어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할 것에도 달콤함이나 부드러움을 내기 위해 바닐라를 첨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샤넬의 대포적인 향수인 ‘넘버 파이브’에도 바닐라가 함유되어 있지요.입생로랑에서 출시한 ‘오피움’도 마찬가지고요. 콜라에도 바닐라가 들어간다는 사실, 알고 계세요? 콜라의 원료는 코카나무라는 식물로 알려져 있지만 바닐라도 주요 원료중 하나 랍니다.
한번은 코카콜라 측에서 바닐라를 첨가하지 않은 새로운 레서피의 콜라 라인을 만든 적이 있는데, 이때 전 세계 바닐라 소비량이 대폭 줄면서 바닐라의 주재배지인 마다가스카르의 경제가 붕괴 상태까지 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예요.
바닐라에 대한 오해는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바나나와 착각하는 사람도 꽤 많더라고요. 이름이 비슷한 데다 둘 다 달고 부드러운 향이 나서 헷갈릴 수 있지만, 바닐라는 난초과 바닐라속이고 바나나는 파초과 무사속으로 전혀 다른 식물이예요. 바닐라는 ‘먹을 수 있는 난’으로 우리가 아는 다른 난초들처럼 다른 식물에 착생해 살아갑니다.
우리는 보통 바닐라의 열매만 이용하곤 하지만, 이 원종 또한 다른 현화식물처럼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옅은 노란색의 꽃이 일 년에 딱 하루만 피는데, 꽃이 진 자리에서 녹색 열매가 열리고 그 열매 꼬투리가 여물기 전에 수확해 가공한 것이 바로 우리가 이용하는 바닐라빈입니다.